좁아지는 매수자 진영
2026년 아시아 세컨더리 가격을 정할 15곳

Saint Clair Capital · 그라운드 트루스 | 2026년 1월
전 세계 세컨더리 거래의 71%가 15곳에 몰렸다. Campbell Lutyens가 1월 27일 발간한 『2025 세컨더리 플래시 리포트』의 수치다. 2026년 아시아 세컨더리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숫자다.
이 수치가 공개되기 2주 전, EQT는 Coller Capital과의 통합을 발표했다. EQT 주식 32억 달러에 조건부 5억 달러를 더한 거래로, 매수자 진영은 한층 더 좁아졌다.
올해 컨티뉴에이션 펀드(CV) 또는 LP 주도 거래를 준비하는 한국·일본 GP라면 당장 의미를 따져봐야 한다. 2026년 아시아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자 풀은 글로벌 플랫폼 소수로 압축됐다. 각자 선별된 지역별 맨데이트로 움직이고, 자체 규율로 돌아가는 정책자금 기반 한국 매수자 진영이 여기에 가세한다. 외형은 시장이지만, 실제 거래가 체결되는 단계에서는 양자 협상에 가깝다.
71%, 15곳
Campbell Lutyens 『2025 플래시 리포트』(2026년 1월 27일)는 지난해 전 세계 세컨더리 거래 규모를 2,250억 달러로 집계하고, 그중 71%를 15곳이 체결한 것으로 보고한다.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그 테이블상 윤곽은 분명하다. Blackstone Strategic Partners, Ardian, Lexington, HarbourVest, Pantheon, Hamilton Lane, Brookfield Secondaries, 골드만삭스 AIMS(Alternative Investments & Manager Selection), Ares, Apollo S3(Sponsor & Secondary Solutions), Carlyle, Glendower Capital(CVC), LGT Capital Partners, PineBridge, 그리고 새로 통합된 EQT-Coller 플랫폼이다.
71%는 집중도 지표다. 비공개 세컨더리 프로세스에는 복수 입찰자가 들어오지만, 15곳이라는 숫자는 호가를 낸 곳이 아니라 물량을 가져간 곳을 가리킨다. Campbell Lutyens 데이터에서 두 해 연속 같은 흐름이 잡혔다는 사실이 구조적 신호다. 2026년 실제로 돌아가는 아시아 세컨더리 시장은 이 15곳이 들어오기로 선택한 시장이다.
플랫폼 통합
1월 22일 EQT는 Coller Capital 인수를 발표했다. EQT 주식 32억 달러에 조건부 5억 달러를 더한 조건이며, 클로징 시 합산 AUM은 500억 달러에 이른다. 딜은 아시아를 명시적으로 겨냥한다. EQT는 Coller의 지역 인프라를 통해 아시아 세컨더리 집행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1년 전 아시아 LP 주도 프로세스의 매수자 명단에 없던 곳이 올해 말이면 그 시장의 가격을 정하는 주체가 된다.
EQT-Coller는 잇따른 플랫폼 통합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 Ares는 2021년 Landmark를 인수했다. Brookfield는 세컨더리 부문을 자체 구축해 2023년부터 공격적으로 키워왔다. Blackstone Strategic Partners는 3년에 걸쳐 조용히 아시아 언더라이팅 역량을 쌓았다. 통합은 흐름이다. 1월에는 그 흐름이 새 집중도 수치와 함께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아시아 매도 측에 미치는 여파는 분명하다. 거래 한 건당 경합하는 플랫폼 수가 줄었다. 경합에 들어온 쪽도 더 두터운 자본력, 더 넓은 지역 맨데이트, 다음 펀드 결성까지의 더 긴 호흡을 등에 지고 움직인다. 자본력과 전략적 인내, 이 조합이 협상의 흐름을 좌우한다.
반복되는 이름
집중은 총합 통계가 아니라 주간 단위의 현실로 잡힌다. 북미와 아시아, 걸프를 가로지른 2026년의 한 주 동안 매수 측 명단에 남은 이름은 대략 여섯이다.
1월 20일, Ares Management와 Pantheon Ventures는 BlackRock의 APAC Credit Opportunities Fund II에 연장형 하이브리드 세컨더리 구조로 진입했다. 투자 기간 연장 국면에서 Arch Capital 지분을 인수한 거래다. 같은 날 Crescent Capital은 Pantheon 주도, 32억 달러 규모의 사모 크레딧 컨티뉴에이션 펀드(CV)를 클로징했다. Allianz가 공동 주도로, Hamilton Lane, Dawson Partners, Ares Credit Secondaries, Antares Capital이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흘 뒤,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Freshfields의 자문 아래 CDH Investments의 멀티에셋 CV에 약 5억 달러를 앵커로 집행했다. NAV 7억 7,000만 달러 대비 약 36%의 앵커 할인이다.
구성이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 Ares가 두 건, Pantheon이 두 건, Hamilton Lane이 한 건의 대형 CV에 들어갔다. 반복 자체가 신호다. 북미·아시아·걸프를 가로지른 한 주의 거래에서, GP 주도 시장 최상단의 신뢰할 만한 매수자로 등장한 이름은 대략 여섯 곳뿐이다.
Campbell Lutyens가 집계한 71%의 실체가 바로 이 여섯이다.
한국이라는 예외
집중 구도는 한 곳에서 깨진다. 한국 국내 시장이다.
1월 26일 국민연금공단(NPS) 기금운용위원회가 세컨더리를 대체투자 내 별도 자산군으로 공식화했다. 사흘 전인 1월 23일에는 한국벤처투자(KVIC)가 2026년 세컨더리 카브아웃을 4배로 확대했다. 같은 달 중소벤처기업부도 10% 의무 LP 지분 인수 조건을 단 2,0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더벨이 보도한 〈세컨더리 펀드의 계절〉 시리즈에 따르면 올해 만기에 도달하는 국내 벤처펀드 규모는 5조 9,000억 원이다. 국내 전문 운용사 가운데 신한벤처투자가 비히클 네 개를 통해 가장 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국내 LP 지분에 한정하면, 실효 매수자 기반은 Campbell Lutyens 수치가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체결 의무와 정책 시계로 움직이는 정책성 한국 자본은 15곳 바깥에서 별도 궤도로 돈다. 글로벌 플랫폼과 경합하지 않고 나란히 달린다.
일본은 다른 사례다. ADIA/CDH 템플릿—단일 국부펀드가 공개 할인율에 멀티에셋 CV를 인수하는 구조다. 2분기와 3분기 일본 GP 주도 활동에서 주시할 패턴이다. Morrison Foerster와 Herbert Smith Freehills Kramer는 상반기 공개되는 아시아 GP 주도 CV의 유력한 무대로 일본을 함께 지목한다. 패턴이 유지된다면, 일본 프로세스는 경쟁 옥션이 아니라 한두 개 글로벌 플랫폼이 단일 매도자 포지션을 상대로 협상하는 구도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가격 밴드
2026년 아시아 가격 밴드를 짚는 숫자가 둘 있다. Campbell Lutyens가 집계한 전 세계 LP 주도 평균 13.9%, 그리고 CDH CV에서 공개된 약 36%의 앵커 할인이다. 이 두 수치 사이가 2026년 아시아 프로세스가 체결될 구간이다. 자산 품질, 관할권, 거래 구조가 어디에 위치할지를 결정한다.
협상에 주는 함의는 구체적이다. 매수 측이 15곳에 집중돼 있을 때, 가격은 매도자의 곤경보다 매수자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인다. 올해 프로세스에 진입하는 한국·일본 GP가 체결까지 가는지는 자국 세제나 기초 포트폴리오의 상태보다, 자사 프로세스가 글로벌 플랫폼이 적극 추구하는 맨데이트에 부합하는지에 더 크게 좌우된다. 맞으면 할인은 압축된다. 맞지 않으면 한국 정책자금 매수자 진영으로 재제안되거나, 체결되지 않는다.
매수자에게, 매도자에게
매수 측의 함의는 맨데이트 규율이다. 2026년 규율 있는 아시아 집행은 둘 중 하나를 요구한다. 플랫폼 진영의 일원이 되거나, 플랫폼이 선호하는 자산과 경합하지 않을 만큼 좁게 설계된 특화 맨데이트를 갖추거나. 플랫폼 배경 없는 중형 제너럴리스트 아시아 세컨더리 팀에게 올해는 가장 운용이 어려운 한 해다.
매도 측에는 거래 상대 식별이 관건이다. 2026년 민간 아시아 프로세스의 실효 매수자 풀은 전 세계 약 15곳이다. 프로세스 설계도 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이 풀을 상대로 한 완전 경쟁 옥션은 예측 가능한 결과를 낳는다. 3~5곳의 플랫폼 쇼트리스트 가운데 한두 곳만이 가격 조건을 제출하는 식이다. 처음부터 앵커 매수자를 상정한 양자 협상은 더 빠르게, 유사한 할인율 수준에서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옥션과 양자 협상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전술적 판단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이다. 자문사 선임 이전에 정해져 있어야 한다.
한국 국내 매수자 진영은 예외이고, 예외로 다뤄야 한다. 한국 국내 LP 지분이나, 정책자금 프로그램의 인수 기간 안에 만기를 맞는 벤처 포트폴리오는 사정이 다르다. 매수자 풀의 모습이 다르고, 체결 시계는 재량이 아닌 규제 시계이며, 가격 관행도 아직 자리잡지 않았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공개될 한국의 첫 체결 사례가, 정책자금 매수자 진영이 글로벌 플랫폼 밴드 대비 어느 수준에 자리 잡는지를 시장에 알려줄 것이다.
매수자 진영은 좁아지고 있다. 15곳이라는 현실에 맞춰, 자기 자산이 매수자 풀의 어느 세그먼트에 들어가는지를 프로세스 개시 전에 식별하는 매도자가 더 빠르게, 더 좁은 스프레드로 체결한다. 2022년의 시장을 떠올리며 2026년에 들어선 매도자는, 풍경이 바뀌었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된다.
Saint Clair Market Intelligence · 그라운드 트루스: 세컨더리 · 2026 시리즈 제1편. saintclair.markets 게재 용도.
참고자료
Campbell Lutyens, 2025 Secondaries Market Flash Report (2026년 1월 27일)
EQT, EQT to combine with Coller Capital (2026년 1월 22일)
Bloomberg, BlackRock APAC credit fund extension (2026년 1월 20일)
Crescent Capital / Secondaries Investor, USD 3.2bn private credit CV close (2026년 1월 20일)
Freshfields / ION Analytics, CDH six-asset CV, ADIA anchor (2026년 1월 23일)
Korea Herald, NPS secondaries standing allocation (2026년 1월 26일)
KoreaTechDesk, KVIC 2026 secondary carve-out (2026년 1월 23일)
더벨, 〈세컨더리 펀드의 계절〉 (2026년 1월)
Morrison Foerster, Japan poised for GP-led secondary uptick (2026년 1월)
Herbert Smith Freehills Kramer, Asia private capital Q4 2025 data (2026년 1분기)
고지: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나 권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은 독립적인 조사와 자격을 갖춘 자문사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Saint Clair 소개: Saint Clair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크로스보더 자본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축한다. 접근이 희소한 곳에 접근을 제안하고, 구조가 부재한 곳에 구조를 만들어낸다. 2016년 설립.
번역: Miss Kim, Saint Clair Pte. Ltd.
